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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에게 코로나19 감염보다 더 두려운 것

작성일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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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에게 코로나19 감염보다 더 두려운 것
매일 밀접한 거리에서 신변보조를 받아야 하는 중증장애인
나, 혹은 활동지원인이 자가격리 된다면…?

 

코로나바이러스-19 ⓒ픽사베이
 

- 코로나19가 뭐길래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확인하는 일이 생겼다. 나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일이다. 10년 전에 목 수술을 크게 받은 뒤로 기관지가 상당히 안 좋아졌다. 걸핏하면 편도염이 붓고 열이 오르며 날씨에 따라 목 상태가 달라진다. 응급실 찾는 일도 잦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 증상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이 증상에 대해 평상시처럼 ‘올 것이 오는구나’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다. 바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나의 익숙한 질환이 점점 ‘다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수없이 했던 기침은 사람들 눈초리를 살피며 참는 상황도 많아지고 있다.

 

현재 온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또 한 번 전염병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내가 만약 코로나에 걸린다면?’ 이 생각 속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렵게 예약한, 매주 다니던 물리치료도 중단했다. 불특정 다수에 의한 집단 감염이 높아지니 가지 않게 되었다. 다니던 병원이 국민안심병원이라고 지정됐어도 안심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어인 셈이다. 활동지원인도 병원에 다니는 것을 불안해하는 눈치였다. 당장 온몸의 근육이 쑤셔와도 병원을 안 가는 게 나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왔다.

 

요즘 나는 모든 것에 촉각을 세우며 의심의 감각이 뾰족하게 살아있는 것처럼 생활하고 있다. 몇 년 전 메르스가 유행할 때 사 뒀던 남은 마스크를 다시 꺼내어 쓰고 손소독제를 사들었다. 호흡이 예전만큼 못한 나는 마스크 쓰는 것도 힘들게 느껴졌다. 교통비가 부담되지만, 지하철 이용을 안 하고 장애인 콜택시로만 출퇴근하며,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도 ‘코로나19가 묻어있지 않을까’란 의심으로 개인 소독제를 뿌리면서 다닌다. 주변인으로부터 유난스럽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감염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면서도 이 보이지도 않은 바이러스에 이토록 예민해야 할까, 생각도 든다. 죽음이 두려워서? 아픈 게 무서워서? 아니다. 내가 그렇게까지 두려운 이유는 감염보다 더 무서운 공포가 밀려오기 때문이다.

 

내용전부보기: http://beminor.com/detail.php?number=14444&thread=03r02r10

원문출처: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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