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로 함께 만드는 양성평등 | 동동밥상
- 매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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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5-09-02
- 조회수
- 249
장노년 남성 장애인이 혼자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배우자의 부재와 자녀의 독립, 혹은 자신이나 가족의 장애로 인해 돌봄을 책임지게 되는 상황 속에서, ‘밥’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됩니다. 매 끼니마다 누군가 차려주는 식탁이 아니라, 스스로 준비하고 해결해야 하는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일상의 변화를 겪는 남성 장노년 장애인들을 위해 요리 프로그램 ‘동동밥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동동밥상은 2025년 동대문구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의 지원을 통해 첫 걸음을 내디뎠는데요. 오랫동안 ‘부엌은 여성의 공간’이라는 인식 속에서 요리와 거리를 두고 살아온 이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습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참여자들은 소고기미역국, 진미채볶음, 미역오이냉국, 계란말이 등 다양한 실생활 요리를 배웠습니다. 서툴지만 천천히 요리를 만들고, 집에 가져가 가족들과 함께 나눠먹기도 했습니다. 동동밥상을 통해 참여자들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서로의 책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갑니다. 요리를 한다는 것은 곧 생활의 책임을 나누고, 가족의 건강을 함께 돌보는 실천이기도 하니까요. 평소에 잘 들어서지 않았던 주방과 조리도구가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참여자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삶에 대한 태도와 시선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7월 30일에는 성과공유회가 열렸는데요.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햄버거를 초대 손님들과 나누며 그동안의 배움을 함께 나눴습니다. 부인과 활동지원사,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생님들과 직접 만든 햄버거를 나누며 이날 성과공유회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동동밥상을 통해 참여자들은 단순한 요리 기술을 넘어, ‘혼자서 한 끼를 차릴 수 있다’는 자립의 감각을 익히고 가정 안에서의 역할을 새롭게 구성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이 모여, 보다 평등하고 따뜻한 일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