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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여성인 내가 글을 쓴다는 것

작성일
2019-10-01
첨부파일

중증장애여성인 내가 글을 쓴다는 것
[김상희의 삐딱한 시선]
장애운동으로서의 글쓰기, 그리고 나의 자유
등록일 [ 2019년09월30일 21시59분 ]

김상희 씨가 한손 키보드를 이용해 글을 쓰고 있다. 사진 박승원

 

나의 첫 글쓰기


처음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날이 있다. 비 오는 어느 날이었다. 할머니께서 앞집에 사는 내 또래 친구를 우리집에 초대했다. 그 집 할머니와 친구였던 할머니는 집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비 맞고 있는 친구를 그냥 둘 수 없었다며 나랑 잠시 놀라고 데리고 오셨던 것이다. 한참 그 친구와 신나게 놀고 있는데 앞집 할머니가 별안간 내 방문을 벌컥 열더니 그 친구의 손목을 사정없이 낚아챈 채 집 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리고선 동네가 떠내려가듯 고래고래 소리쳤다.


“할머니가 곧 올것인디, 왜 그 집에 갔노! 그 집에 가서는 병신이랑 왜 어울리고 있노!”

 

이 소리를 들은 나의 할머니는 앞집 할머니와 한바탕 싸우셨고, 이 싸움은 엄마들 싸움으로 번져 결국 가족 싸움이 되고야 말았다. 하지만 나는 앞집 사람들과 싸워 준 가족이 고맙지 않았다. 싸움의 근본적 원인이 ‘내가 장애를 가졌기 때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큼 상처를 받았는지는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다. 이날 나는 나의 장애에 대해 생각하며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나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처음 일기장에 옮겨 적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나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글을 써나갔다. 내 나이 열 살 무렵이었다.

 

내용전부보기: http://beminor.com/detail.php?number=13890&thread=03r02r10

원문출처: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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