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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장애학생은 괜찮지 않습니다

작성일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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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장애학생은 괜찮지 않습니다기자 칼럼
박관찬 기자  |  p306kc@naver.com

 

많은 고민 끝에 큰 맘을 먹고 도전하게 된 대학원 진학, 다시 공부를 한다는 기대감과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걱정이 공존하는 가운데 개강이 하루하루 다가왔다. 그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개강이 연기된다고 공지하더니, 4월 이전까지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단다. 그 공지를 접한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

 

‘그럼 나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기에 매주 일찍 일어나서 학교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은 전혀 없고, 과연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만 한가득 밀려올 뿐이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지난 주말에 조교와 학생들이 시간을 정해서 테스트를 해보았다. 카카오톡 내에 있는 그룹콜 기능, 그리고 스카이프를 통한 방법이었다.

 

솔직히 너무 답답한 시간이었다. 그룹콜은 초대된 사람들이 ‘말’로만 대화를 하니까 듣지 못하는 사람은 전혀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다. 스카이프는 해당 채팅방에 있는 사람들이 말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문자중계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돋보기 기능을 통해 컴퓨터 화면의 작은 글씨를 보는 내 입장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빠르게 말하니까 제대로 대화내용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불가능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조교가 스카이프의 화면 공유 기능을 이용하여 내가 볼 수 있는 크기만큼 큰 글씨로 한글파일에 타이핑을 치는 내용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내가 컴퓨터에서 보기 편한 큰 글씨를 다른 사람 컴퓨터에 해당 크기만큼 크게 해서 내 화면에 공유하면 글씨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컴퓨터 화면이 내 컴퓨터 화면에 꽉 채워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또 온전한 내 화면이 아닌 ‘남의’ 화면이기에 화면이 계속 흔들린다. 어떻게 해서든지 화면 공유된 글자를 읽기 위해서는 컴퓨터 모니터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야 한다.

 

코로나19가 아무리 변수라고는 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장애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장애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은 교육부와 정부의 당연한 의무기 때문이다.

 

  
▲ 지난 3월 9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한국농아인협회, 한국농아인대학생연합회, 한국농교육연대, 농교육·농학교 바로 세우기 추진위원회,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원심회, 공유&공익 플랫폼 에이블엄 주최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육에 따른 청각장애학생의 학습권 보장 기자회견이 열렸다.

 

내용전부보기: http://www.cowal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62

원문출처: 함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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