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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 중심의 세상이란-누구를 기준으로 삼았는가

작성일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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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 중심의 세상이란-누구를 기준으로 삼았는가인권이 던진 질문
글.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  cowalk1004@daum.net

 

 

 

비장애인 중심의 세상이라는 의미

비장애인 중심의 세상에 산다는 것은 장애인에 대해 몰라도 아무 불편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다. 장애인 편의를 위한 시설이나 조치에 대해 몰라도 부끄럽거나 미안하지 않은 일이다.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였다. 기자들이 꽤 많이 왔다. 기자회견을 한 지 30분쯤 될 때였다. 한 남자가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들고 점자블록을 따라서 쭉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점자블록 근처에 거의 한 줄로 8~9명의 기자들이 앉거나 서있었다. 기자들은 발언자들의 말을 적거나 카메라로 촬영하느라 그가 오는 것을 보지 못했는지, 그가 자신의 앞을 지나가자 이상한 사람이 취재를 방해한다는 듯 쳐다본다. 만약 화면이 기자가 깔고 앉은 점자블록을 비추지 않는다면, 그 시각장애인 행인을 무례한 사람으로 여길만한 표정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가 계속 점자블록을 따라 몇 걸음 걷는 걸 보고나서야 그가 시각장애인인 걸 알아채는 듯하다. 몇몇 기자들은 자신들이 점자블록 위에 있다는 걸 깨닫고 뒤로 물러서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점유한 기자들도 있다.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기자회견 주최 측으로 보이는 사람이 그를 붙잡고 기자들을 피해 다음 점자블록까지 이동시켜준다.

 

이 짧은 순간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무지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점유했어도 미안해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은 그러한 행위를 ‘그럴 수도 있지’하며 넘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어떤 무지는 상식 없는 행위로 웃음거리가 되지만 어떤 무지는 실수로 용인되는 차이, 거기서 세상의 중심이 묻어난다. 비주류의 삶이 그렇듯, 주류는 비주류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다. 비장애인 중심의 세상에선 장애인에 대해 모르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다.

 

내용전부보기: http://www.cowal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470

원문출처: 함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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